talking.22才 赤山 友香(1976년생)
류스케의 나이 7살 때 '타이타닉'이 개봉되었고
그 영화가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서 연장 상영을
해줬는데
*나 토모카의 대역... 안연홍
우리 막내남동생 류스케의 대역... 꼬마 영민(보이프렌드)
이듬해에 류스케를 데리고 '타이타닉'을 상영하는 영화관에 데리고
왔다. 나도 작은누나로서 누나노릇 좀 해보고 싶어서이기도 했다.
그 영화는 참으로 길기도 길었다. 성인인 내가 느끼기에도 참 길게
느껴지는데 8살인 류스케에게는 오죽하겠는가?
나는 이미 여기저기에서 내용에 대한 우와사(소문)를 듣고와서
"(역시 보고 온 사람들의 소문대로구나~!)" 하면서 계속 보고 있었는데
류스케는 단지 길다는 이유만으로 내용에는 집중않고 지루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빨리 집에가서 온라인게임이나 하고싶다!" 라는
몽쿠(불평)까지 하는 것이었다.
나는 류스케를 노려보면서
"이 누나가 겨우 시간 내가지고 너 영화 보여주러 온거야!
(표정을 미소로 바꾸면서) 얘! 저거 정말 유익한 영화야! 봐보라니까!)"
하고 겨우겨우 좌석에 앉혔다.
그리고 그 화제의 장면
"잭! 하늘을 나는 것 같아요~~!^^"
"나는 왕이다~~~~!^^"
하는 장면이 나왔고 22살인 나는 그 감동에 젖어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류스케 이녀석이 졸고있는 것이었다.
"(아니 이녀석이....)"
그래서 손가락으로 톡톡! 하며 깨워서 다시 보게 했다.
영화내용은 나를 자꾸 감동스러워서 나로 하여금 눈물을 훔치게 했지만
아직 철이 없는 류스케때문에 분위기가 금방 깨지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영화는 이제 로즈가 이미 다 죽어가는 잭과 한 바다 한가운데에
있다가 미리 준비되어있던 호루루기를 불어서 잭은 이미 죽어서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로즈는 구조되어서 이제 100살인 할머니가 되어 회상하는
대목이었는데
류스케는 이제 하반기부터는 무슨 맘인지 집중해서 보고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류스케는 제일 마지막에 이제 다시 젊은 로즈가 선내의 객실의
계단에 문을 열고 젊은잭이 나오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크레딧이 올라가는
장면이 나오고나서
이제 셀린 디옹의 그 주제가와 함께 크레딧이 올라가고 관객들이
퇴장할 때 같이 내려가고 있는데 나를 올려다보면쇼서 하는말이
"누나! 아까 그 잘생긴 형은 죽은 거야?"
라고 묻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