童蒙先習 讀講 (38)
(1) 漢高祖起布衣, 成帝業, 歷年四百 한고조기포의, 성제업, 역년사백
(2) 在明帝時, 西域佛法始通中國, 惑世誣民 재명제시, 서역불법시통중국, 혹세무민
(3) 蜀漢吳魏三國鼎峙 촉한오위삼국정치
(4) 而諸葛亮仗義扶漢, 病卒軍中 이제갈량장의부한, 병졸군중
▣ 어구해설
(1) 漢高祖起布衣, 成帝業, 歷年四百
* 漢高祖起布衣
① “漢高祖(한고조)”는 漢(한)나라의 高祖(고조)를 뜻하는데, 우리가 흔히 “劉邦(유방)”이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한나라를 세웠습니다. “漢高祖(한고조)”가 주어입니다.
② “起(기)”가 동사입니다. “일어나다”는 뜻입니다.
③ 문제는 “布衣(포의)”인데, 본래 뜻은 “베옷”입니다. 비유적으로는 “벼슬 없는 선비”, 곧 “평민”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품사로는 명사입니다. 문장 성분을 따져보면, “布衣(포의)”는 동사 “起(기)” 다음에 오므로 목적어 아니면 보어입니다. <주어+동사+목적어> 혹은 <주어+동사+보어> 구문입니다. 목적어인지, 보어인지 어떻게 구분하는가? 주어와 동격으로 놓을 수 있으면 보어이고, 그렇지 않으면 목적어입니다. 여기서는 “한고조=포의 (입은 자)”로 놓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어로 해석해줘야 합니다. 직역해서 “베옷을 입고” 혹은 조금 의역하면 “평민”으로입니다.
④ 해석하면, “한고조가 평민으로 일어났다.”입니다.
* 成帝業
① 주어는 “漢高祖(한고조)”입니다. 생략되었습니다. “成(성)”은 동사로 “이루다, 성취하다”는 뜻입니다.
② “帝業(제업)”은 목적어입니다. 뜻은 “제왕의 업적”입니다.
③ 해석하면, “제왕의 업적을 이루었다.”입니다. 제국을 건설했다는 뜻입니다.
* 歷年四百
① “歷年(역년)”이 주어이고, “四百(사백)”이 술어입니다.
② “歷年(역년)”은 “한 왕조가 왕업을 누린 햇수”를 뜻하는데, 특별한 번역어가 없습니다. 그냥 “역사”라고 해도 괜찮을 것입니다.
③ 해석하면, “역사가 사백년이었다.”입니다.
(2) 在明帝時, 西域佛法始通中國, 惑世誣民
* 在明帝時,
① 여기서 “時(시)”는 품사로 따지면 명사인데, 문장 안에서는 때를 나타내는 부사구를 만듭니다. “~할 때”로 해석됩니다.
② “在(재)”는 영어의 “there is/are” 구문으로 주어가 뒤에 옵니다. “有/無”와 마찬가지입니다. “有/無(유/무)”도 주어가 뒤에 옵니다. 뜻은 “재임하다.”입니다.
③ “明帝(명제)”는 황제 이름입니다.
④ 해석하면, “명제 재임 시” 혹은 “명제가 재임할 때”입니다.
* 西域佛法始通中國,
① “西域(서역)”은 옛 중국 사람들이 서쪽을 일컫던 말로, 그냥 “서역”이라고 하면 될 거 같습니다. 특별히 번역할 말이 없습니다. “佛法(불법)”은 “불교”를 가리키기도 하고, “부처님의 가르침, 교훈”을 뜻하기도 합니다. “西域佛法” 하면 “서역의 불교가”로 해석하면 됩니다. 주어입니다.
② “始(시)”는 동사 “通(통)” 앞에 있으므로 부사입니다. “비로소, 처음으로” 하는 뜻입니다.
③ “通(통)”이 동사입니다. 뜻은 “통하다, 두루미치다, 보급되다, 오가다”입니다. 여기서는 “보급되다, 퍼지다”로 해석하면 될 것입니다.
④ “中國(중국)”은 그냥 “중국”입니다. 목적어입니다.
⑤ 해석하면, “서역의 불교가 비로소 중국에 퍼졌다.”입니다.
* 惑世誣民
① “惑(혹)”은 “미혹하다, 정신을 헷갈리게 하다”라는 뜻의 동사입니다. “世(세)”가 목적어입니다.
② “誣(무)”는 “속이다, 왜곡하다”라는 뜻의 동사입니다. “民(민)”은 “백성”이고, 목적어입니다.
③ 해석하면, “세상을 미혹하고, 백성을 속였다.”입니다.
(3) 蜀漢吳魏三國鼎峙
* 蜀漢吳魏三國鼎峙
① “蜀漢(촉한)”, “吳(오)”, “魏(위)”는 나라 이름입니다.
② “三國(삼국)”은 앞의 蜀漢, 吳, 魏를 받습니다. 동격입니다.
③ “峙(치)”가 동사입니다. 뜻은 “우뚝 솟다, 쌓다, 저축하다, 일어서다”입니다. 여기서는 “우뚝 솟다”나 “일어서다”로 하면 됩니다.
④ “鼎(정)”은 원래 명사로 “(다리가 셋 있는) 솥”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동사 “峙(치)” 앞에서 씌여 부사의 역할을 합니다. “솥발처럼”이라고 해석하면 됩니다.
⑤ 해석하면, “촉한, 오, 위, 이 세 나라가 솥발처럼 우뚝 섰다.”입니다.
(4) 而諸葛亮仗義扶漢, 病卒軍中
* 而諸葛亮仗義扶漢,
① “而(이)”는 “and, therefore”입니다.
② “諸葛亮(제갈량)”은 사람이름으로, 우리가 잘 아는 “제갈공명”입니다. 주어입니다.
③ “仗(장)”은 동사로 “의지하다, 기대다, 짚다”의 뜻입니다. “義(의)”는 “의로움, 정의, 공의”를 뜻합니다. 목적어입니다.
④ “扶(부)”는 동사로 “붙들다, 돕다, 떠받치다”입니다. “漢(한)”은 “한나라”입니다. 목적어입니다.
⑤ 해석하며, “그리고 제갈량이 의로움에 기대어 한나라를 떠받쳤다.”입니다.
* 病卒軍中
① “病(병)”은 명사인데 여기서는 “병으로”하는 부사로 쓰였습니다. 동사 “卒(졸)” 앞에 있기 때문입니다.
② “卒(졸)”은 동사로 “마치다, 죽다. 끝내다”입니다.
③ “軍中(군중)”은 “군대 안에서, 전쟁 중에”의 뜻입니다. 품사로는 명사구이지만, 문장 안에서는 장소를 나타내는 부사구로 쓰였습니다. “卒(졸)”이 자동사이므로 목적어가 올 수 없습니다.
④ 해석하면, “전쟁 중에 병으로 죽었다.”입니다.
▣ 해석
(1) 한나라의 고조가 평민으로 일어나, 황제의 업을 이루었고, 역사는 사백년이었다.
(2) 명제 때에 서역의 불교가 비로소 중국에 퍼져, 세상을 미혹하고 백성들을 속였다.
(3) (이후) 촉한, 오, 위, 세 나라가 솥발처럼 우뚝 섰고,
(4) 그래서 제갈량이 의로움을 붙들고 한나라를 떠받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