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중학교를 졸업한 다음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양재학교에들어갔습니다. 자신의 판단으로 선택한 거죠. 부모님의 나이도 많았기 때문에 고등학교에 들어가 공부를 하기보다는빨리 취직해서 부모님을 모시고 싶어한 겁니다. 그 말을 듣고 '나보다 더 어른스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효성이 지극한 성실한 아이였습니다. 성실하다고 할까. 온갖 것들을지나칠 정도로 꼼꼼히 생각하는 성격입니다. 적당하게 대충 일을 처리하는성격이 아니었습니다. 양재전문학교를 나와 봉제 관련회사에서 잠시 일을 했는데 운이 나쁘게도그 회사가 망하고 말았습니다. 동생은 그곳에서 삼사년 정도 일했습니다. 동생은 자신이 배운 봉제 일을 계속하고 싶어했지만 일자리가 없이 이번에는슈퍼마켓에 취직했습니다. 동생은 좀 맥이 빠진 모습이었습니다.그렇지..